잘못된 입맛은 마약 중독과 같다


잘못된 입맛은 마약 중독과 같다.

양 중심의 식사만큼이나 건강을 망치는 식사는 단맛과 짠맛, 매운맛 중심의 식사다.

그 이유는 이런 맛들이 알게 모르게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음식을 먹으면 혀의 미각세포들이 반응해 화학신호를 대뇌 특정 부위에 전달하고

우리는 그러한 전달 과정을 통해 그 맛을 기억하게 된다. 더불어 맛은 뇌의 특정 부위를 활성화해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든다.

문제는 단맛과 짠맛, 매운맛 중심으로 음식을 먹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마약을 투약하거나 담배를 피울 때 반응하는 부위와 같으며,

중독으로 인한 내성 또한 그 못지않게 강하다는 점이다.

마약 중독자들이 투약을 거듭할수록 더 강하고 많은 마약을 원하듯 단맛이나 짠맛, 매운맛에 길들여진 사람 역시

뇌수용체에 내성이 생겨 갈수록 더 많은 자극을 갈망한다.

동일한 용량으로는 전과 같은 쾌감을 느끼지 못하니 더 많은 소금과 설탕을 갈망하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단맛, 짠맛, 매운맛 중에서 가장 중독성이 강한 것은 단맛이다.

쾌감을 유발하는 자그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도록 촉진하는데,

단맛이 나는 음식 역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쾌감을 증대한다.

하지만 단 음식에 중독된 뒤에 분비되는 도파민은 운동이나 명상, 가족과 대화를 할 때 분비되는 도파민과는 달리 금단증상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즉, 단맛을 느낀 후 얼마 지낮 않아 다시 단맛을 느끼고 싶다는 강한 갈망이 불안, 우울, 안절부절못함, 손떨림, 심계항진(심장 두근거림)과 같은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조급증을 일으키고, 제때 단맛이 공급되지 않으면 금단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금당증상은 중독의 정도에 따라 다른데, 심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단맛의 중독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하루에 몇잔씩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것이나,

설탕이 듬뿍 들어간 청량음료나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서 질병 차원에서 다루는 일은 드물지만, 야금야금 우리 몸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인의 짠맛 선호 역시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인이 짠맛을 애호하게 된 데는 자유나 국물 음식을 즐겨온 오래된 음식 문화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짠맛 중독은 설탕 중독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

몸 속으로 흡수된 염분이 혈관이나 콩팥 같은 장기를 직접 공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사회의 특성상 정신적 해방감을 주는 강한 매운맛이나 짠맛을 추구하는 경향이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오와 대학 통합생리학과 킴 존슨 박사 연구 팀에 따르면, 소금 중독 역시 금단증상을 유발한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 사료를 먹던 쥐에게 소근 함량을 줄인 사료를 먹인 결과,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어들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보다 몸속 소금의 농도가 약해지면서 마약을 끊을 때와 비슷한 금단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지나친 매운맛도 중독을 일으킨다. 매운맛은 알다시피 미각이 아니라 통각의 일종이다.

그러나 매운 음식을 먹는다고 입 안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다만 뇌는 입과 혀에서 느끼는 통증을 보상하기 위해 행복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다량 분비하는데,

이 엔도르핀이 더 많이 분비되기를 갈망하면서 강한 매운맛에 집착하는 것이다.

단맛과 짠맛, 매운맛에 중독된 사람은 이러한 맛이 강하게 나는 음식을 갈망하고, 그래서 과잉 섭취한다.

게다가 이런 맛들은 중독성이 강해 제때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

또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먹는 음식 속에 이들 맛이 숨어 있으므로 평소 내 몸과 마음이 이러한 맛에 얼마나 중독됐는지 체감하기도 어렵다.

이제는 모든 음식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눈앞에 있는 음식이 내 생체리듬이 원하고 몸이 원하는것인지를 따지고,

특히 외식을 할 때는 얼마나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음식인지를 살펴야 한다.

집 안으로 들이는 모든 가공식품의 안전성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당신을 유혹하는 입맛 공급자들에 대해서도 분명한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대신 그들에게 건강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지는 마라. 최종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다.

이참에 확인해보길 바란다. 입맛 훈련에 돌입하기 전 며칠, 아니 몇끼만 이런 맛을 상당히 줄인 식사를 해보면

자신이 얼마나 이런 맛에 나약한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tip) 왜 우리는 몸에 나쁜 음식인 줄 알면서 자꾸 먹는 것일까?

뇌의 시상하부에는 ‘뇌위’라는 식사 조절 중추가 있다. 인간은 허기중추가 작동하면 음식을 먹고, 포만중추가 작동하면 음식 섭취를 멈춘다.

허기중추와 포만중추의 조화로운 작용이 인간의 식이 행위를 가능케 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그러니 허기중추가 없으면 굶어 죽을 것이며, 포만중추가 없으면 배가 터질 때까지 먹게 된다.

우울한 사실은, 매우 정교하게 설계된 허기중추와 포만중추의 작동 매커니즘 역시 감정과 반복학습에 따라 쉽게 궤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뇌위가 단지 음식이 차고 비는 위에만 연결된 것이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관할하는 뇌와도 연결되어 있는 탓이다.

특히 뇌 속 감정중추(변연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뇌위는 감정 자극에 민감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이는 아예 안먹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무서울 정도로 폭식한다.

이러한 식습관이 몇 차례 반복되면 뇌위에 강한 음식 기억으로 남는다 이렇게 각인된 입맛이나

특정 음식에 대한 애호느 다른 욕망이나 자제력까지 압도하는 지배자로 변모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몸에 나쁜 음식임을 알면서도 자제하지 못하고 먹는 까닭이 이와 같이 뇌위에 각인된 강력한 음식 기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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